오늘은, 깨달은 스승 열자(채식인)의 저서 『열자』를 라이어널 자일스가 번역한 글로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제2권 황제편
『황제가 즉위한 지 십오 년 동안 온 천하가 그를 추대함을 기뻐하였다. 그는 자기 몸을 양생하고,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코와 입을 맛있고 향기로운 음식으로 만족시켰으나, 나이 드니 살갗은 까칠하게 까매지고 모든 감정이 멍하여 흐릿해졌다. 또 십오 년이 지나니 천하가 잘 다스려지지 않음을 걱정하여 총명과 지혜의 힘을 다하고 여러 가지 꾀를 생각해 백성을 영화롭게 하려 했으나, 역시 살갗은 까칠하게 까매지고 모든 감정이 멍하여 흐릿해졌다. 황제는 깊이 한숨 쉬며 탄식하였다. 「내 한 몸을 키워 가는데도 이렇게 근심이 많고 천하 만물을 다스리는 데도 이렇게 근심이 많구나! 내가 너무 지나치게 방탕하였다. 내가 겪는 근심은 자신에게 지나치게 신경 쓴 것에서 오고, 천하의 근심은 만사에 대한 과도한 단속에서 오는구나」 마침내 황제는 임금의 모든 정사를 버리고, 왕의 침실도 버리고, 시녀들도 멀리하고, 쇠북 같은 악기들을 치우고, 반찬도 가짓수를 적게 하고, 그리고 넓은 뜰에 외따로 있는 작은 집으로 물러가서 마음을 가다듬고 육체의 욕망을 버렸다. 마음을 가다듬는 것은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그 후에 육체는 저절로 욕망을 버린다고 주석가는 말한다. [...]』
『열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하여 왔다 갔다 하는가?」 윤생이 대답하였다: 「얼마 전에 선생님께 바람 타는 방법을 여쭈어도 도무지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나쁜 감정을 품었는데 지금은 풀어져 다시 찾아왔습니다」 열자가 말하였다: 「얼마 전까지는 자네가 도에 통달했다고 생각했네. 그런데 이제 보니 어찌 그리 비루한가? 거기 앉게, 내가 스승에게 배운 것을 들려주겠네. 나는 스승을 모시고 백고자를 벗으로 삼은 지 처음 3년이 된 후에, 마음으로 옳고 그른 것을 감히 생각하지 못하였고 입으로는 감히 이해타산에 관한 말을 하지 못할 때, 비로소 선생님께서 한 번 곁눈질로 나를 보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