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먹는 것이 곧 너를 만든다』란 얘기를 해줄게요. 그리고 이것도요. 『네가 따르는 것이 곧 너이다』 먼저 대만(포모사)의 사계절 얘기를 해보죠. 가을은 그런 식이었어요. 봄, 여름, 가을… 하나 남은 건 겨울이죠. 저번에 겨울을 경험했나요? (네) 그래요? (네) 그래요. 겨울에 7일 선행사를 했죠. (네) 그땐 정말 비참했어요. 특히 외국인들한테는요. 충분치 않았어요. 아무리 많은 침낭을 써도 추위를 막아내지 못했거든요.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텐트는 이상하게도, 바람의 신은 사람들이 있는 곳을 잘 찾아냈어요. 텐트 지퍼를 전부 올리고 단단히 잠가놨는데도 어딘가로 바람이 들어왔죠. 바람이 사방에서 불었고 바람 소리가 밖에서 『쿵, 쿵, 쿵』 시끄럽게 나고 추워서 도통 잠을 잘 수 없었죠. 겨울에는 그런 법이에요.
그러니 모든 걸 고려해 봤을 때 그냥 참는 게 낫죠. 완벽한 날씨는 없어요. 게다가 태풍은 아무 때나 불청객처럼 찾아오죠. 사람들에게 온다고 미리 고지하지 않아요. 때론 미리 예보를 하지만 불과 며칠 앞두고서죠. 언제 꼬리가 올지, 머리가 내일 오고 나면 꼬리는 그다음날이든 언제든 올 수 있다고 하죠. 예를 들면 그래요. 사실, 7일 선행사를 준비할 때는 최소 2주 전에는 발표해야 해요. 그래야 항공권도 구하고 휴가를 미리 신청하는 등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 순간까지 발표도 안 하고 태풍이 없을 때를 골라 선행사를 할 순 없어요. 이따금 태풍이 없을 때 준비를 하는데도 그때 태풍이 오죠. 대개는 그런 식이에요. 당황스럽죠. 그러니 내가 보기에 이 세상엔 완벽한 게 없어요.
근데 내가 왜 이렇게 오래 말을 하죠? 왜 얘기가 길어졌나요? 무슨 말을 했죠? 어서 말해봐요. 이어서 얘기하게요. (삼대요) (아쉬람 세대요) 아쉬람요? 아, 그 얘기 중이었죠… 그래요, 1세대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때는 모든 이가 우산을 펼치고 앉은 걸 아쉬람이라 했죠. 그때 아쉬람은 임시방편이었어요. 제대로 된 아쉬람이 아니라 임시방편 아쉬람이었죠. 그랬었죠. 2세대에 들어와선 지붕이 생겼어요. 네, 그랬죠. 알 거예요. 그러다가 3세대에선 지붕이 더 커졌어요. 지금이 그렇죠. 온 하늘을 지붕으로 삼았어요. 그게 3세대예요. 4세대는 아직 안 왔고요. 아직 모르죠. 그런 식이에요. 그러니 지금은 3세대에 있는 거죠. 날씨 얘기를 하는 중이니 말 나온 김에 설명할게요. 가을에도 역시 쉽지 않아요.
좋아요, 어디까지 말했죠? 『먹는 음식이 널 만든다』 그 얘기 해주기로 했죠? (맞습니다) 좋아요. 여러분은 먹는 것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걸 알아요. 좋아요. 네, 말 나온 김에 해야죠. 우리 영적 수행자들이 고결한 사람들과 자주 어울린다면 분명히 좋은 영향을 받을 거예요. 안 그러면 묵자가 말했듯 이 사회는 큰 염색통, 염색통이죠. 여기도 커다란 염색통이에요. 우리가 물들이는 과정이 좀 느리다는 것뿐이죠. 여기선 빨리하도록 밀어붙이는 게 없으니까요. 사회에선 억지로 해야 해요.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죠. 살아남으려면 사람들이 강요할 때도 그대로 따라야 하죠. 가령 바깥 사회에서는 군 입대를 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거나 그래야 하잖아요. 누구나 상황에 따라 뭔가를 해야 하죠.
여기선 강요하지 않아요. 가령 내가 여러분에게 세 시간 명상하라고 하고 여러분도 그건 알죠. 허나 그냥 앉아서 악몽을 꾸든 꿀잠을 자든 공상을 하든 내가 뭐라고 할 수 없죠. 여러분은 눈 감고 있는 한 어떤 꿈이든 꿀 수 있어요. 지침을 잘 따르는 듯 보여도 마음은 헤매고 있는데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죠. 생존의 문제도 아니고 급박한 생사의 문제도 아니니까 자신을 밀어붙이지 않아도 되죠. 저기 서 있는 호법들도 이따금 졸 수 있어요. 그럼 모두 함께 자는 거죠. 아무도 누굴 강요 안 해요. 난 여기 앉아서 모두가 자는 걸 보는데 그래도 난 괜찮아요. 좋아요. 함께 자는 거죠. 스승과 제자들 모두 나쁠 게 없어요. 아무도 누굴 간섭 안 하죠. 예를 들면 그래요. 우리는 이런 상황이니 약간은 마지못해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명상하는 걸 보면 우리 스스로 분발하게 되죠. 그리고 그렇게 하다 보면 곧 습관이 되죠.
같은 일, 같은 행위를 매일 반복하면 40일 후에는 습관이 된다고 해요. 검증된 과학적 통계에 따르면 그래요. (네) 그러니 동물주민의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고, 흡연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어느 날 그것이 시작되고 하루, 이틀, 사흘 한 달이 지나면 그것이 습관이 되죠. 대개가 그런 식이죠.
어떤 사람, 소녀가 있었어요. 살던 곳이… 어디였죠? 무슬림 국가였어요. 17살밖에 안 됐죠. 그녀는 뱀주민을 조련하는 게 특기예요. 사람들은 대개 뱀주민을 보면 무서워하는데 이 소녀는 매일 뱀주민들과 함께 식사하고 함께 자요. 항상 뱀주민을 온몸에 두르고 있어요. 하나도 아니고 수십 명을요. 몇몇은 독이 있는데 소녀는 거기에 적응돼 있었죠. 태어난 뒤로 아버지가 뱀주민의 독을 병에 넣어 먹였거든요. 우유를 먹이듯이요. 그래서 자라면서 거기에 적응됐고 이제는 뭐랄까… 개인적으로 큰 내성을 갖게 됐어요. 그걸 뭐라고 하죠? (항체요) (내성이요) 내성이요. 그래서 뱀주민이 물어도 죽지 않아요.
매일 뱀주민들과 함께 지내며 때론 뽀뽀하고 머리를 입에 넣고 껴안고 그래요. 뱀주민들도 아무렇게나 얼굴에 기어올라 뽀뽀하고 혀로 핥아요. 이따금 일부러 뱀주민들을 자극해서 물게 하고 피를 흘리는데 그럼 독을 입으로 빨아서 뱉어내요. 너무 독하면 빨아내곤 하죠. 하루라도 뱀주민이 안 물면 잠이 안 온대요. 그 정도로 익숙해진 거죠. 믿어지나요? 실화예요. 뱀주민과 함께하는 대부분의 이른바 예인들은 그래요. 모두 그런 식이에요. 예인이라고 부르는데 참 기이한 예술이죠. 허나 그것도 예술이긴 하죠. 이 세상에는 기이한 예술이 참 많아요. 기이할수록 사람들이 더 좋아하죠. 안 그런가요? 나처럼 정상적인 사람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예요.
패션만 봐도 알 거예요. 패션 잡지를 보면 나는… 그런 옷들을 누가 입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들이라고 하는데 어제 우리 모델들보다 나은 게 없어 보여요. 봤나요? (네) 패션쇼를 보거나 패션지를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거예요. 어제 우리 모델들은 정말 최고로 멋졌어요. 아주 유명하진 않아도요. 몇몇만 유명한 모델이고 나머지는 평범한 모델이죠. 탑클래스는 아니에요. 내 눈에는 이른바 그 『탑클래스』 모델들이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한 명도 맘에 안 들었죠. 한데 어제 우리 모델들은 정말 멋졌어요. 『가장 덜 멋진』 모델도 그 유명하다는 모델들보다 더 나아 보였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래요. 내 의견은요. 그러니까 이 세상에선 물건이나 개념이 기이하면 기이할수록 더 유명해진다는 거예요. 세상 사람들 마음이 기이해서 그래요. 세상에 나가면 난 어린아이처럼 느껴져요. 세상에 나가면 내가 어린아이 같아요. 사람들의 기호와 방식에 깜짝 놀라고 상식에도 깜짝 놀라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말 나온 김에 하는 얘기예요.
그래서 그 뱀주민 소녀는 고작 17~18살인데 무슬림 국가에서 살면서 뱀주민 조련을 전문으로 공연을 해서 돈을 벌어요. 어릴 적부터 뱀주민에 물리는 데 익숙해져서 뱀주민한테 안 물리면 잠이 안 온대요.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다들 소녀를 두려워해요. 소녀도 뱀주민처럼 독이 나오거든요. 정말 그래요. 그래서 아주 외롭게 살고 있어요. 자신을 아내로 삼을 대담한 남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죠. 몇 번은 어떤 동물주민이 가까이 다가갔는데 어쩌다가 그녀의 손톱에 긁혀서 즉사했다고 해요. 동물주민이 그녀의 손톱에 긁힌 거죠. 개주민이나 고양이주민, 새주민이나… 이따금 동물주민이 가까이 다가와서 소녀가 만지려 했겠죠. 함께 놀려고 하다가 실수로 손톱으로 긁은 거예요… 보통은 동물주민이 발톱으로 사람을 할퀴어 사람한테 독이 오르죠. 근데 이 경우엔 이 소녀의 손톱에 동물주민이 죽고 말아요. 소녀의 몸에 독이 있기 때문이죠. 손톱에도 있고요. 정말 끔찍하죠! 그녀 몸에서 나온 피나 뭔가가 묻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녀가 물어서 피를 흘리게 한 것도 아니죠. 아니, 손톱만으로 그래요. 그녀의 손톱에 긁히면 동물주민이 죽고 말아요. 여러 번 그랬다고 해요. 그래서 다들 두려워하죠. 허나 사람한테 해를 준 적은 없다고 해요. 다행히도요.
그 소녀는 뱀주민들과 아주 오랫동안 지냈고 그래서 내성이 생겼는데 본인에게는 다행인 거죠. 하지만 그런 내성을 가질 정도면 자신 안에도 그런 독이 있다는 거예요. 내 말 이해해요? 어떤 전염병에 내성을 갖고자 한다면 그 전염병의 독을 우리 피에 주입해야 해요. 안 그런가요? 해독제로 쓰는 거죠. 『독은 독으로 물리친다』 그 소녀도 마찬가지죠. 어릴 적부터 독을 접했으니까요. 마신 건지 주입을 한 건진 모르겠어요. 태어난 뒤로 아버지가 독을 줬대요. 뱀주민을 부리는 공연을 하게 만들려고요. 그녀는 어릴 적부터 그런 훈련을 받았어요. 이제 17살이 됐고 그래서 뱀주민들에게 익숙해지게 됐던 거죠. 이제 시작한 게 아니고 어릴 적부터 그렇게 했어요. 소녀는 뱀주민과 아주 친숙해요. 우리가 개주민이나 고양이주민과 친숙하듯이요. 소녀는 뱀주민이 해롭지 않고 사람을 안 해친다고 말해요. 물론 누가 건드리면 공격을 하겠지만요. 안 그럼 사람들을 안 해친다고 해요.
소녀는 자주, 매일, 뱀주민에게 물리는데 그래야 잠을 잘 수 있대요. 정말 무섭네요. 종종, 매일 물린대요. 몸에 독이 너무 많으면 빨아내고 많지 않으면 그냥 놔두고요. 어릴 적부터 독을 먹어 와서 그렇죠. 매일 조금씩 늘리면서요. 뱀주민한테 점점 더 많이 물린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자신이 뱀주민처럼 독을 갖게 됐죠. 그래서 소녀가 동물주민을 손톱으로 긁으면 동물주민이 죽는 거예요.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죠. 뱀주민과 지내기 때문에 그렇게 되어진 것 같아요. 내성이 생겨야 뱀주민과 지낼 수 있으니까요. 누구와 지내든 그들처럼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그렇죠? (네) 차이라면, 소녀는 일부러 남을 물거나 그러진 않는다는 거죠. 허나 뱀주민은 모르죠. 그 차이밖에 없어요.
우리 영적 수행자도 마찬가지예요. 그건 단지 물리적인 거죠. 뱀주민과 물리적으로 같이 지내는 것만으로 그렇게 독성을 갖게 됐어요. 그러니 우리 생각도 아주 큰 독을 품든지 아니면 아주 자애롭고 강력해지도록 훈련할 수 있어요. 사악한 마법사나 늙은 마녀들이 주문을 거는데 그 주문은 큰 효력을 갖죠. 주문 자체가 효력이 있는 게 아니라 효력을 갖도록 그들 자신이 만드는 거예요. 하루 주문을 외워서 주문이 효력을 갖게 할 수는 없어요. 그건 불가능하죠. 그들은 매일 연습하면서 자신의 의지력을 주문에 투사해요. 죽이고 싶다거나 돕고 싶다는 마음을요. 그렇게 자신의 의지력을 계속 크게 만들면 그들이 외는 주문이 효력을 갖는 거죠. 자신을 훈련해서 주문이 효력을 갖게 한 뒤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면 그 주문의 효력이 나타나죠.
소녀처럼요, 소녀는 뱀주민이 아니지만 뱀주민의 독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신도 맹독을 갖게 된 거죠. 그래서 손톱으로… 원래 뱀주민이 누구를 물면 그 대상이 죽는데 이제 그 소녀도 그런 독을 갖게 된 거예요. 뱀주민이 독을 소녀에게 전해준 셈이 됐고 그래서 소녀는 뱀주민의 도구처럼 됐어요. 소녀가 물거나 할퀴면 누구든 죽죠. 만일 남편이 그녀에게 키스라도 했다간, 그에게 행운을 빌게요! 누구든 독이 전해지니까요. 손톱만으로도요. 손톱을 매일 씻는다고 하는데 여전히 독이 있대요. 아기를 낳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군요. 아기도 뱃속에서 이미 독을 갖게 될 거예요. 그럼 괜찮겠죠. 무사히 태어난다면요. 예를 들면 그래요.
마찬가지로 우리 영적 수행자는 자신의 본성에 의지하죠. 진실로 해탈하고자 하고 진실로 자애로운 힘을 가진 존재, 중생을 구하는 사랑 많은 존재가 되려 하죠. 그럼 자신의 의지력은 그 방향으로 커질 테고 그럼 자신도 그런 힘을 갖게 될 거예요.
사진: 늘 삼위일체 신을 기억하세요











